[오래된 미래 강원 노포 탐방] 59. 정선 동광식당

최고관리자1 0 9 2023.09.20 04:30
투박하게 뜯어놓는 족발 익숙한 손맛 사계절 만족1960년대 하숙집 운영 황기 닭백숙 인기황기족발·메밀 콧등치기 주메뉴 식당 전환메밀 콧등치기 방송 시연 계기 입소문중기부 백년가게·정선 으뜸 음식점 인증닭백숙처럼 뜯어서 내놓는 족발 이색황기 대량구매·보관 사계절 맛 한결4대째 전통 이어 전국 단골손님 여전음식 맛 알리고 싶어 택배·밀키트 고려정선하면 정선아리랑과 정선5일장이 대표 키워드다. 주말과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외지인들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가 바로 정선이다. 정선5일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청정 정선에서 재배하고 있는 황기는 전국 최고의 특산품이다. 황기를 활용한 맛집이 있다. 바로 닭백숙처럼 뜯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 황기족발로 유명한 동광식당(대표 홍성길·58)이 바로 그 곳이다. 여전히 많은 전국 각지의 단골손님들이 황기족발을 잊지 못해 정선을 찾아오고 있다. 4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백년가게이기도 하다.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가 메뉴인 정선 동광식당은 4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왼쪽부터 어머니 송계월, 며느리 이현주, 아들 홍성길, 딸 홍상희.)■ 60여년 오로지 한우물로 승부동광식당의 역사는 6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성길 대표는 1960년대부터 할머니(故 전옥남 여사)가 정선읍 녹송1길 27, 현재 동광식당 터에서 하숙집을 운영하셨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송계월·77세)를 통해 들었다고 한다. 홍 대표는 "할머니는 당시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하숙하시는 분들을 위해 황기를 넣은 닭백숙을 자주 해주셨다"고 한다.당시 정선에서는 황기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많았다. 하숙생 대부분이 약초농사를 짓던 분, 외지에서 오신 분, 농사짓는 분들이었다고 한다. 홍 대표의 아버지(고 홍금식)도 황기재배를 대농으로 하셨다. 동광식당의 주메뉴인 황기족발은 대부분의 족발가게들이 가로썰기로 소비자에게 제공한 것이 아니라 닭백숙처럼 뜯어서 내놓는 음식이 된 연유다.이후 1980년대 동광하숙은 동광식당으로 전환했다. 하숙생들로부터 입소문을 탄 황기족발을 주메뉴로 본격적인 외식업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하숙집에 건립했던 황기 약초 건조기도 없애고 식당공간으로 활용했다. 동광식당의 주메뉴는 황기족발과 메밀 콧등치기다. 전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황기족발을 맛보러 오는 단골손님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고 있다.■ 왜 황기족발인가동광식당은 처음부터 유명하진 않았다. 홍 대표와 아내 이현주(52)씨가 1994년 결혼 후 어머니를 도와서 식당을 할 때 방송을 탄 것이 사업 성장의 시발점이 됐다. 1990년대 후반 모 방송사가 화암면 백전리 물레방아에서 메밀을 찧고 메밀콧등치기 국수를 만들어 시연하는 장면을 전국에 송출하면서 여러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 촬영하면서 널리 홍보됐다.당시 메밀 콧등치기를 메뉴로 한 음식점은 동광식당이 유일했다. 방송을 보고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지금은 정선의 대표 명물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정선5일장을 찾은 외지 방문객들은 메밀 콧등치기를 먹기 위해 찾아오고, 당연히 황기족발도 날개돋힌 듯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당시 메밀 콧등치기를 상표 등록해 놨어야 했는데 당시 상표 등록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시절이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정선의 대표 메뉴로 널리 알려져 너무 기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황기족발은 일반 족발집과 달리 손으로 뜯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족발점들은 가로썰기로 내놓지만 동광식당은 60여년전부터 닭백숙처럼 뜯어서 하숙생과 손님들에게 내놓은 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오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맛을 제공하고 있다.황기족발에는 8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그 중 맛을 좌우하는 것이 황기다. 황기족발 특유의 향은 바로 생황기에서 나온다. 동광식당은 대량으로 황기를 구매, 그대로 대형냉장고에 보관해 손님 상에 내놓고 있어 4계절 맛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홍 대표는 "한 나이드신 일본인은 신동읍에 있는 엽기소나무를 보러왔다가 저희 집에 들러 황기족발을 드시고 너무 만족했는지 몇년 동안 계속 한국에 오시면 저희 식당을 찾아오시기도 했다"고 말했다.또 어떤 손님은 방송을 보고 서울에서 택시타고 오셔서 식사를 하고 가신 적도 있다며 1990년 후반에는 하루 매출액만 1000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밥 먹을 시간과 화장실 갈 시간이 엄청 바빴다고 한다. 현재 원주에는 여동생이 하는 동광식당 분점이 있다.



송계월씨와 며느리 이현주씨가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드릴 황기족발과 반찬을 준비하고 있다.■ 4대째 잇는 백년가게동광식당은 할머니를 시작으로 현재 4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960년대 동광하숙으로 출발해 1980년대 어머니인 송계월 씨가 동광식당으로 상호를 변경해 식당을 운영해 왔다.이후 2006년 아들인 홍성길 대표가 사업자를 변경해 운영 중에 있다. 바쁠 때면 딸(홍상희)도 흔쾌히 식당일을 돕고 있다. 딸은 식당 앞 건너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다. 4대가 직·간접적으로 식당일에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황기족발 가격은 1980년대 1만5000~1만8000원이었다. 이후 90년대 2만5000~2만8000원이었던 족발가격은 30년이 흐른 2023년 현재 대 3만8000원, 소 3만5000원이다. 대·소의 가격 차이는 고작 3000원. 40여년 이상 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콧등치기는 7000원을 받고 있다.겨울에는 닭만둣국이 별미다. 집에서 직접 반죽해 닭고기를 넣고 배추 등 다양한 양념을 넣어서 만두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한다. 동광식당은 130석 규모로, 정선 으뜸 음식점,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로 인증받았다.■ 사업 영역 확대 고심홍 대표는 사업확장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전국 각지의 많은 고객들에게 정선 황기족발과 콧등치기의 맛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간절하다. 택배도 고민하고 있다. 멀리서 주문해도 최소 4-5일 이상 음식이 상하지 않는 진공포장 등도 생각하고 있다. 또한 밀키트 형태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홍 대표는 황기족발의 전통은 대를 이어서 지속적으로 후세에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맛있는 것은 여러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홍 대표의 음식철학에서 동광식당의 밝은 빛이 비춰지고 있다.홍성길 대표는 "음식을 만들 때 진심을 담아 내놓아야 손님들에게 울림을 전해준다"며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가 후세대에도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잊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현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선군지부장, 정선군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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