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경보 울려도 대피할 곳 없는 ‘면(面)’ 수두룩

최고관리자1 0 1 2023.08.24 03:00
지하 공간 아예 없어 민방위 훈련 못해 대피소 확충 지원 사업은 접경지만 해당 강원도 “지정요건 완화 등 정부에 건의”



사진=연합뉴스전국적으로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민방공 훈련)이 6년 만에 실시됐지만, 면(面) 소재지는 '열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공간이 부족해 대피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23일 홍천 영귀미면 좌운2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공습 경보는 발령됐지만, 114가구(220명)의 주민 대피 훈련은 진행되지 않았다. 마을에는 대피소가 없고, 임시 대피소로 지정된 면사무소까지 가려면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20분을 보내는 방법 밖에 없었다.좌운2리와 같은 마을은 강원지역에 수두룩했다.홍천·횡성군의 경우 홍천읍·횡성읍에만 대피소가 각각 19개, 9개씩 있고 나머지 면 지역(8~9개)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춘천, 원주, 강릉도 대피소가 100여개 가까이 있지만 80%는 동(洞) 지역에 몰려 있다. 강릉 옥계면도 이날 주민 대피 훈련은 진행되지 않았다.이번 민방공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기 위해 실시됐지만, 면 지역 주민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2023년 민방위 업무 지침에 따르면 대피소는 벽 두께 30㎝ 이상, 바닥 면적 100㎡ 이상(농어촌 60㎡), 출입구 2개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키는 곳은 주로 '아파트 주차장'이다. 면 지역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지하 주차장이 없다. 그나마 접경지는 행정안전부가 대피소 확충에 예산(1개소당 6억원씩)을 지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군 지역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면 지역 대피소 확보를 위해 정부에 지정 요건 완화 등을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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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7/000099062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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