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앨범 커버 촬영지 맹방해변 지키자”… 팬들이 나섰다

“백사장·해안 침식 심각한 상태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해야”서명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 시작



방탄소년단(BTS) 앨범 커버 촬영지로 유명해진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을 지키기 위해 케이팝 팬들이 나섰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세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최근 맹방해변을 보존을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시작했다. 맹방해변 백사장의 보존을 위협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한 것이다.

이들은 서명운동을 통해 케이팝 팬들에게 삼척석탄발전소의 문제를 알리고, 맹방해변 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맹방해변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이어 나가기로 했다.

맹방해변은 지난 5월 BTS가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의 앨범 커버 사진으로 유명해졌다. 많은 케이팝 팬들이 이곳을 찾아오자 삼척시는 커버 촬영 당시 소품으로 쓰인 아이템을 그대로 재현해 포토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문제는 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아름답던 맹방해변의 모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맹방해변 인근 해상 등 114만2517㎡ 면적에 5조1500억원을 투입해 2100㎿급 유연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8년 8월 착공했으며 2024년 4월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 시작 이후 근덕면 상맹방1리 맹방해변 백사장과 해안 침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일대 1.5~2㎞ 길이의 해안은 모래가 파도에 쓸려나가면서 1.5~2m 높이의 모래 절벽을 이루고 있다. 화력발전소 항만시설 공사가 해안 침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원주지방환경청이 침식저감시설 설치와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삼척화력발전소 항만공사는 공사 중단 8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재개됐다. 현재 블루파워는 맹방해변 남단과 방파제 일원에 대한 수중 방파제 등 침식저감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후솔루션 정아린 팀장은 “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고 나면 큰 돈을 들여도 다시는 예전의 맹방해변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아미 분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고 있는 맹방해변의 해안침식이 눈에 띄게 진행돼 너무 안타깝다”며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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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47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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