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원정투자 늘고 있다…천안 서북구, 거래량 51.8%가 외지인

운영자 0 79 2021.09.15 07:00
평택 등 외지인 거래↑, 평택 매매지수 변동률 5%↑"실거주 아닌 투자 수요…하반기 계속될 듯"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경기도 평택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등 일부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외지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이들 지역이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됐음에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 시군구 가운데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 평택시였다. 아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데이터를 재가공해 제공한다.

평택 내에서 한 달간 거래된 1341건 중 481건(35.8%)이 평택이 아닌 타지인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외지인 거래 481건 중 182건(37.8%)은 서울인이 구매했다. 서울인의 매매 건수는 지난 4월 145건에서 5월 148건, 6월 159건 등 꾸준히 상승해 왔다.

평택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의 상승세가 영향을 주고 있는데다, 삼성 캠퍼스 등 배후 수요가 확실하기 때문에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평택 다음으로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외지인 매매가 많았다. 총 466건으로 전체 898건의 절반이 넘는 51.8%가 외지인에 의한 매매로 나타났다.

천안 서북구는 지난 3월 총거래량 1975건 중 1394건이 외지인 거래로 나타나는 등 외지인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가 곧바로 4월 325건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이후 다시 꾸준히 외지인 거래량이 늘어가는 추세다.

경남 김해시는 443건으로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세 번째로 아파트의 외지인 매매가 많았던 지역으로 뽑혔다. 총거래량은 1062건으로 외지인 거래 비율은 41.7%다.

이 외에도 Δ충남 아산(442건, 49.6%) Δ광주 북구(412건 39.1%) Δ강원 원주시 (400건, 40%) Δ울산 남구(361건, 49.9%) Δ경기 남양주시(335건, 44.7%)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외지인들이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해 Δ현금 부담이 적은 갭투자 Δ절세를 노린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Δ지역기반산업 호황 등을 꼽았다.

정부가 보유 중인 주택 수에 따라 취득세율을 최대 3%에서 최대 12%까지 높였지만,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면 주택 수에 관계없이 기본 취득세율(1.1%)만 적용된다. 게다가 전세를 끼고 매입하면 자금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외지인 매매의 증가로 이 지역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외부의 투자 수요로 인한 집값 상승세가 지역 주민의 주거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KB부동산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연초 매매가격 변동률이 1% 이하였던 평택은 4월 1.92%, 5월 2.18%를 거쳐 6월엔 3.98%로 뛰었다. 7월은 4.29%였고, 8월은 5.01%로 조사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시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98~1.61% 사이에서 형성됐고, 인천도 1.02~3.95% 사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등세로 볼 수 있다.

천안 서북구의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투자를 위해 진입했던 외지인들이 빠지고 나면 남는 것은 오른 집값 뿐"이라며 "지역에서 이러한 심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외지인 거래가 늘어나는 지역들은 지역 내 실수요보다는 외지인의 가수요 유입으로 봐야 한다"라고 짚었다. 개발 호재나 가격 상승 기대감, 비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거주가 아닌 투자 수요가 유입된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하반기까지는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공급 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 물량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3년 정도가 더 필요한 데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목돈 마련이 힘들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집을 못 사게 됐지만, 집을 사고자 하는 심리는 여전하다"며 "결국 전세를 끼고라도 사는 패턴이 많아지는 분위기가 있다. 장기간은 모르겠지만, 연내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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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RL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421&aid=00056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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